캐나다에서는 영주권자 혹은 시민권자인 분들이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캐나다로 모실 수 있도록 슈퍼 비자(Super Visa)라는 것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이건 발급 후 10년간 유효한 비자로, 이 기간에 여러 차례 캐나다로 입국하거나 타국으로 출국하는 것이 아무 지장 없이 자유로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발급받은 이들이 2년 동안 연속으로 캐나다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허용하므로 신청인들이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아주 유용한 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비자를 발급받는 것을 여러분에게 추천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그 편의성과 함께 이를 통해 도모할 수 있는 여러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모님을 초청하는 이민(PGP)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일단 무조건 이 비자를 받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2020년과 2021년 기준 캐나다 이민국에 접수된 부모 초청 이민 서류만 약 20만 건에 이를 정도로 이 분야는 인기 있는 이민분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민신청 대상자 선발 방식은 복권과 같이, 말 그대로 ‘추첨’입니다. 신청해 두면 지원자를 대기 명단에 모아두고 이 중에 추첨을 통해 이민자를 뽑는 방식인데, 덕분에 먼저 신청했거나 서류가 좋거나 등의 조건들이 선발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운에 따라서 먼저 선발되기도 하고 혹은 한참을 기다려도 답이 없기도 합니다. 이 선발 방식에 대해 여러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지만, 현 캐내다 Sean Fraser이민장관은 이 방식을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기존 신청 순서에 따른 선발방식이 오히려 불평등을 야기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제 2019년 부모 초청 신청을 시작하자마자 온라인 접수가 11분 만에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나라나 지역에 따라 온라인 신청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니기도 하므로 이 방식 또한 한계가 분명하긴 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캐나다 이민국은 추첨을 통한 방식이 도리어 전체적인 ‘평등함’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슈퍼 비자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부모님과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부모 초청 이민을 신청해둔 상태에서 슈퍼 비자를 발급받는다면,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도 이민 승인을 기다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언제 추첨 결과가 발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슈퍼 비자가 이 기다림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 초청 이민은 몇 년이 소요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심지어 현재 적체된 서류를 처리하는 데 걸리는 대략의 시간이 캐나다 이민국의 발표로는 32개월 정도로 예상됩니다. 반면 슈퍼 비자는 발급에 약 100일 정도가 소요되니, 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편한 비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부모님의 성향에 따라 캐나다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울 수도 혹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영주권을 받기 전 캐나다를 미리 경험해보면서 익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가능하고, 본국에서 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을 여유롭게 가질 수도 있습니다. 혹은 때에 따라서는 부모님이 캐나다로의 이주하지 않는 선택도 편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슈퍼 비자를 통해 이민 승인까지의 기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라 보입니다. 그러므로 슈퍼비자 신청,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이를 통해 한시라도 빨리 부모님과 캐나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아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